1984년에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그동안 드봉,이자녹스 등의 브랜드로 전문점 시장을 주로 공략해왔다.

하지만 1997년 백화점 전용 고가 브랜드로 론칭한 '오휘'가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명품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성과를 거두면서 중저가에 의존하던 화장품 부문의 '체질'을 확 바꾸었다.

오휘는 지난해 백화점 유통으로만 7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연말에는 한 해 누적 매출이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까지만 해도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 뒤에서 세는 게 빨랐던 매출 순위도 2006년 상반기 각 대형 백화점에서 각각 3위권에 진입했다.

고가 화장품 시장 점유율도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도 과학이라는 믿음

오휘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과학'이라는 키워드로 모아진다.

4계절이 뚜렷해 기후 변화가 심한 한국에서 살다 보니 민감성 피부가 되기 쉬운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오휘는 과학적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을 택했다.

LG생건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온도 변화에 따른 여성들의 피부 상태,그리고 연령에 따른 여성들의 피부 변화 주기 등을 다년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오휘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른 기초 통계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또 오휘는 시작부터 '프리미엄 화장품'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현재 오휘가 입점해 있는 백화점 매장은 전국적으로 57개에 이르는데,브랜드 론칭 초기 단계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수입 화장품의 득세로 백화점 입점이 쉽지 않을 때도 다른 유통채널에 눈돌리지 않고 꾸준히 점유율을 올려가는 방식으로 차례차례 입점에 성공한 결과 현재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백화점 브랜드들이 30~40대 여성들에게 주로 어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오휘는 20대 후반 소비자들이 강한 충성도를 보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오휘의 입지는 강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오휘의 과거는 미약했지만,지금은 힘을 얻었고,미래는 더욱 밝다는 얘기다.

현재 오휘보다 앞서 있는 몇몇 브랜드들이 매출 외형은 크지만 성장률은 보잘 것 없는 데 반해 오휘는 매년 전년 대비 40%를 넘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예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서양의 약용식물,희귀식물 등을 활용한 식물요법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에이지 사이언스 DN에이지 라인' 등 주목받는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휘 링클 리페어 출시 초기부터 돌풍

지난 9월에 출시된 '오휘 에이지 사이언스 DN에이지 라인'은 LG생건의 최첨단 바이오 테크놀로지 '피토 디앤에이지' 기술을 집약한 신개념 주름 개선 라인이다.

아직 출시 초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주름 개선 에센스 '오휘 링클 리페어'의 경우 초기 물량 2만개가 출시 3주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LG생건은 하반기 출시한 이 제품 하나만으로 연말까지 7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지 사이언스 시리즈는 오휘가 지향하는 비전을 잘 드러내준다.

고가 화장품 시장에서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검증된 기능성으로 승부하겠다는 것.한방화장품 '후'와 함께 프레스티지급 화장품 '오휘'를 투톱으로 내세우되,오휘는 바이오 테크놀로지 기술을 집약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화장품'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오휘 에이지 사이언스 DN에이지' 라인은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등 총 7종으로 이뤄졌다.

LG생건은 이들 제품의 실용성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고가 화장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킨 로션에 리필 개념을 도입해 사용 습관에 따라 스킨 또는 로션 어느 한 쪽만 떨어지는 불편을 해소해 호평받고 있는 것.

굵은 주름 부위에 바르는 에센스인 '오휘 링클 리페어(20㎖,11만5000원)'에 화장품으로는 매우 이색적인 주사기 용기를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병원들이 '메조테라피'라고 해 비만 혹은 성형 치료에 주사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에 착안한 것.이마나 눈가 등의 주름 부위에 대고 피스톤을 누르면 소량의 주름 개선 제품이 나오도록 돼 있는 제품이다.

김병열 LG생건 '오휘' 브랜드 매니저는 "새로운 컨셉트의 '오휘 에이지 사이언스 DN에이지'가 향후 몇 년간 오휘 브랜드의 주력이 될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에서도 제품의 과학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