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기 둔화 등과 함께 4%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4%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정부의 공식 추정치인 4.6%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내부 논의 결과, 내년 성장률 추정치를 4.2%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경제의 위험 요소로 ▲ 미국 등 세계경기 둔화 ▲ 유가 재상승 가능성 ▲ 대선 앞둔 정책 혼란 ▲ 북한 핵문제 등을 꼽았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도 "추석 이후 4%대 초반 수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앞서 지난달 12일 성장률 4.3%, 경상수지 45억달러 적자 등을 주요 내용으로 '2007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7%에서 3.3%로 떨어지고 글로벌 달러 약세와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2007년 수출 증가율은 5년만에 한 자리 수인 8.3%로 추락하고 민간소비, 고정투자 증가율은 각각 3.7%, 2.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달 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4.1%를 내년 성장률 추정치로 제시한 바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 한국 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평균적 전망)도 4%대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ABN암로, 씨티,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9월 중순 이후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4.25%로 집계됐다.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진 모건스탠리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도 지난달말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 둔화는 내적 요인 보다 세계 경제 둔화가 원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4.4분기 이후 내년까지 지속적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은 공통적으로 한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