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쇼크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하루 새 증시에서 시가총액 21조원이 증발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으로 마감했다. 특히 개인들의 투매가 나타난 코스닥지수는 무려 48.22포인트(8.21%) 내린 539.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3포인트가량 폭락,1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연중 두 번째 수준이다. 코스닥 선물시장에서는 매매를 일시 중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한가로 추락한 종목이 287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 수도 923개로 역대 최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54개 종목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주가가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이 코스닥 164개를 포함해 모두 226개에 이르렀다.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을 포함,모두 6700억원어치를 대거 순매도했다. 이는 2년여 만의 최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80전 오른 963원90전으로 마감,한 달여 만에 960원대로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2004년 12월8일(17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14년물의 가산금리는 이날 홍콩시장에서 0.72%포인트를 기록,북한의 핵실험 직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8월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승윤·정종태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