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제지표동향으로 보아 추석 이후 경기가 걱정스럽다.

미분양 주택은 7년 만에 최대치에 달했고, 4분기 수출경기마저 둔화(鈍化)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가 4분기 이후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예고한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갑자기 불거진 북한의 핵실험 선언은 우리 경제에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또 추석 이후 정치권이 정계개편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빠질 게 분명하다.

정책 일관성이 흔들려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정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비와 투자를 되살려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부터 혁파해야 한다.

공장 설립이나 설비 도입 등과 관련된 정책의 예측가능성과 투명성 일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타개(打開)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함도 물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기업들의 예측능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세금 부담을 줄여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키우는 대책마련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