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의 경쟁사들보다 지난해 한 대당 평균 2400달러를 더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자동차들이 미국차보다 가격은 높은 반면 임금과 의료비 등은 적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하버-펠렉스그룹의 조사 결과를 인용,지난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3대 자동차회사는 대당 평균 2만4289달러에 자동차를 팔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보다 12% 더 받았다고 보도했다.

업체별로는 닛산이 대당 평균 2135달러를 남겼다. 도요타(1715달러),혼다(1259달러)도 이윤폭이 미국차보다 훨씬 컸다. 반면 GM은 한 대를 팔 때마다 1271달러의 손해를 봤다. 포드도 대당 적자가 451달러에 달했다. 빅3 중 크라이슬러만이 이익을 냈으며 액수는 대당 144달러에 그쳤다.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컨설팅사 하버-펠렉스는 보고서에서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간 의료비의 경우 일본 회사들은 미국 경쟁사들보다 1400달러를 덜 냈으며 종업원들의 근로시간도 미국보다 길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지난 25년간 이런 구조적 불리함 속에서 일본과 경쟁해 왔다고 지적했다. GM과 포드는 올 상반기에 손실을 기록했고 크라이슬러도 3분기에 15억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빅3가 그간 질과 생산성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공동생산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차체 구조와 부품도 함께 씀으로써 도요타가 지난 5년간 대당 1000달러가량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정 모델에만 필요한 부품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개선되고 정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버-펠렉스측은 미국 메이커들이 판촉을 위해 차량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노사 문제 역시 미국측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면서 근로자가 쉬는 기간에도 의료보험 혜택 등을 받도록 노사 계약이 체결되는 점도 메이커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펠렉스그룹은 따라서 빅3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