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 상장사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판 내수주로 평가돼온 롯데의 변신이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 계열 7개 상장사가운데 작년 1월 이후 모두 4개사가 해외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지역은 주로 중국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 상하이에 현지법인 호석화학무역을 세운데 이어 지난 2일엔 중국 현지 복합수지공장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모스크바에 백화점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롯데쇼핑은 중국에도 백화점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중국 음료업체를 사들여 설립한 롯데화방음료유한공사를 통해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칭다오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제과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7월엔 상하이의 초콜릿 회사를 사들였다.

롯데그룹은 중국에 테마파크 건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는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주도하는 2세경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에쓰오일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는 신 부회장이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중국내 매출 확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오리온처럼 롯데가 중국 성장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롯데 식음료부문의 중국진출은 아직 초기단계인데다 투자규모가 적아 성공 여부를 언급하기엔 이르다"며 "5년내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