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NHN의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꾸준히 팔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 행사를 수차례 열고도 정작 대주주들은 지분을 판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NHN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는 지난 9월20일 보유주식 10만9871주(0.23%)를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처분 금액은 주당 10만813원으로 약 110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이 이사의 NHN 지분은 5.53%에서 5.30%로 낮아졌다.

이에 앞서 김범수 대표는 지난 7월에 2만주,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최휘영 대표도 지난 4월 3750주,11억7000여만원어치를 매각했다.

이해진 이사의 이번 지분 매각은 NHN이 한창 해외에서 IR행사를 갖던 시기에 이뤄진 것이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NHN은 이 이사가 지분을 매각하기 직전인 지난 9월11∼15일 홍콩에서 IR를 열었으며 매각 직후인 21일 일본,25∼27일 미국에서도 IR를 가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지만 매각시기도 적절치 못했다"며 "9월20일에 지분을 팔고서 징검다리 휴일인 2일 오후 늦게 공시를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NHN은 이해진 이사를 포함한 18명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지분율이 10.48%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47.16%나 돼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