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어진 대회의 챔피언이 모두 다를 정도로 기량이 평준화된 한국남자프로골프.시즌 13번째 대회인 '중흥 S-클래스 골드레이크오픈'(총상금 3억원)도 2라운드까지 우승향방을 점치기 어려울 만큼 신예와 중견선수들이 선두권에서 혼전을 벌였다.

대회 첫날 '무명' 최현(30·포틴)이 돌풍의 중심이었다면,둘째날에는 최근 상승세인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과 '신인' 박성준(20)이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 제피로스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리고 지난 주 한국오픈에서 공동 3위를 한 강경남은 29일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박성준과 함께 공동 선두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강경남은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으며,특히 마지막 네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에 합류했다.

광주가 고향인 강경남은 경기 후 "매년 하반기에는 체력이 달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전반기 마지막대회인 가야오픈 이후 체력과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단련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플레잉 프로'(대회 출전시드가 없는 선수)이지만 초청선수로 출전한 박성준은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치는 견실함을 보였다.

박성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뉴질랜드 국가대표까지 지낸 선수.지난 4월 국내 프로테스트에서 2위로 합격했으며 이번 대회가 프로 데뷔전이다.

박성준은 "처음 출전한 대회라 부담 없이 임한 것이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친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훈(32·던롭)은 합계 7언더파 137타로 3위에 올라 2003유성오픈 이후 통산 2승을 노릴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최현과 정준(35·캘러웨이),지산리조트오픈 챔피언 마크 레시먼(호주)은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4위다.

합계 2오버파 146타 이내의 64명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나주(전남)=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