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종목 주가는 M&A 발표 전후 단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스윌 소예 세인 두림티앤씨 등 10여개사가 최대주주 변경 또는 경영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M&A 대상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부실이 크다며 단순히 M&A 기대감에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시스윌은 전날 최대주주인 김연수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주식 240만주(6.9%)와 경영권을 ㈜고제에 67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이날 95원(8.80%) 빠진 985원으로 마감됐다.

시스윌은 지난 상반기 21억원 매출에 9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자부품업체인 세인의 경우 지난 28일 최대주주 가드랜드가 보유주식 171만주(10.08%)와 경영권을 원자재 관련업체인 ㈜차바에 넘기기로 계약했다.

세인은 4년연속 적자를 냈으며 올 상반기에도 적자가 29억원에 달했다.

이날 세인은 호상기업으로부터 북한산 모래와 비철금속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5.52% 오른 860원에 마감됐다.

ITS(지능형교통시스템) 장비업체인 비아이엔텍도 M&A 관련 뉴스 발표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비아이엔텍은 최대주주인 장인철씨가 보유주식 94만여주 중 23만여주(2.8%)를 26억원에 모바일인프라에 양도하는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모바일인프라는 향후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확대,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아이엔텍은 26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27일 11.18% 떨어진 데 이어 이날 7.78% 급락했다.

부직포업체인 로트론(옛 한올)은 최근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최대주주가 조성훈 외 1명(9.44%)으로 바뀌었다.

조씨는 지분 인수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혔다.

로트론은 이날 장중 약세를 보이다 장막판 보합으로 돌아섰다.

이 밖에 코스프 두림티앤씨 미주레일 등도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투자컨설팅업체인 BIBR의 신동준 이사는 "실적 부진 기업이 M&A 후 경영이 안정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단기 투자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