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직시 면접에 합격했다고 해도 계약서에 최종서명을 하기 전까지 몇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이 변수는 사소해 보이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채용 자체를 없었던 일로 할 만큼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출근 예정일이다.

이직할 회사는 그 구직자가 최대한 빨리 합류해 일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기존에 다니던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퇴직일자를 차일피일 늦추려고 하게 마련이다.

사실 앞으로 일하게 될 회사만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둬야 하지만 그럴 경우 나중에 평판 조회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냥 출근 예정일을 미룬다면 구직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출근할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여 이직할 회사에서 불쾌하게 여길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이직 시점을 찾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직 기간은 2주에서 한 달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면 된다.

기존 회사의 경우 후임을 채용해 간단한 인수·인계를 끝마칠 수 있는 시간이고,이 정도면 이직할 회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회사가 사규에서 일정 기간을 명시하고 있을 경우에는 이직할 회사에 관련 사규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한편 사직 의사를 밝혔을 때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서 모종의 제안을 하며 그대로 근무할 것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취업전문가의 관점에서는 이미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기업에 출근 약속을 했다면 자신의 이러한 결정을 그대로 지킬 것을 권유하고 싶다.

퇴사 후 다른 곳으로의 이직을 결정했다면 기존 회사에서 새로운 급여를 제시하거나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행위들이 오히려 구직자의 현명한 판단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직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인연을 위해 이직할 회사든 기존에 다니던 회사든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미가 필요하다.

정유민 ㈜잡코리아 성장전략본부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