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극심한 가운데 재정경제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10명중 6명 정도가 퇴직 후 산하기관 및 유관기관의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문표의원이 7개 국가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퇴직한 4급이상 고위공무원 417명 가운데 264명(60.2%)이 퇴직 후 곧바로 정부출자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의 고위직으로 재취업 했습니다.

특히 퇴직 공무원의 대부분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농협중앙회, 인천항만공사, 산림조합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산하기관의 이사장, 상무 사장, 본부장, 이사 등 고위직에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직 전 소속 부처별로 보면 재정경제부가 93%(101명 중 94명)로 재 취업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소기업청 76%(54명중 41%), 농림부 70%(39명중 23명), 건설교통부 61%(53명중 32명), 산림청 60%(20명중 12명), 해양수산부 48%(114명중 54명), 해양경찰청 37%(36명중 13명)순이었습니다.

특히 각 기관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유관단체에 재 취업한 사례가 가장 많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명예퇴직자의 경우 대부분 재직당시 미리 자리를 확보한 후 퇴직 후 수일 내에 곧바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농림부 종자관리소 소장(국장2급)을 지낸 박모씨는 지난 2004년 6월말 퇴직 후 다음날 곧바로 농협유통 감사로 취업했으며, 해수부 목포지방해양수산청장 출신의 이모씨도 퇴직후 다음날 한국수산회 전무이사에, 해양경찰청 감시과장을 지낸 장모 서기관 역시 퇴직 다음날 곧바로 폐기물해양배출협회 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밖에 중소기업청 서울지장청장을 지낸 전모씨는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이 됐고 국토지리정보원 부이사관 출신이 명예퇴직 후 8개월 만에 대한건설협회 기술환경본부장에, 산림청 청장 출신인 최모씨는 올 6월에 광해방지사업단 이사장에 각각 취임했습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