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평현 전남大 인문대학장 "인문학 소홀 自省하자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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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경제·문화적 행복지수가 높아져가는 지금이야말로 삶의 풍요지수를 높이는 생명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난 26일 이화여대에서 전국 인문대학장단을 대표해 '인문학을 위한 제언' 성명을 발표한 윤평현 전남대 인문대학장(56ㆍ국어국문학)은 이른바 '인문학의 위기'는 비단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10년 전에도 전국의 국공립대 인문학장들이 제주에 모여 '인문학제주선언'을 한 적이 있으나 이후 이렇다할 결실도 없이 인문학 위상은 계속 위축돼 왔다"며 성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쟁과 속도와 실용성만이 강조되는 디지털시대에 정신 문화를 키우는 인문학이 불가피하게 변방으로 밀릴 수도 있지만,그럴수록 이런 '문명의 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게 인문학 말고 또 무엇이 있겠느냐"며 인문학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또 이 시점에서 새삼(?)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는데 대해 "지배적 가치로 떠오른 신자유주의나 경제 논리에 비해 인문학이 소홀히 취급되는 데 대한 내부의 자성부터 끌어내고자 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문학 위기가 아닌 인문학자의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폈다.
그는 "이는 정부 지원 등의 기득권 틀에 안주해온 학계 일부의 부정적 측면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오류"라며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예산 중 인문학 분야 비중이 0.8% 밖에 안되는데,이를 두고 '밥그릇 싸움' 운운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
지난 26일 이화여대에서 전국 인문대학장단을 대표해 '인문학을 위한 제언' 성명을 발표한 윤평현 전남대 인문대학장(56ㆍ국어국문학)은 이른바 '인문학의 위기'는 비단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10년 전에도 전국의 국공립대 인문학장들이 제주에 모여 '인문학제주선언'을 한 적이 있으나 이후 이렇다할 결실도 없이 인문학 위상은 계속 위축돼 왔다"며 성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쟁과 속도와 실용성만이 강조되는 디지털시대에 정신 문화를 키우는 인문학이 불가피하게 변방으로 밀릴 수도 있지만,그럴수록 이런 '문명의 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게 인문학 말고 또 무엇이 있겠느냐"며 인문학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또 이 시점에서 새삼(?)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는데 대해 "지배적 가치로 떠오른 신자유주의나 경제 논리에 비해 인문학이 소홀히 취급되는 데 대한 내부의 자성부터 끌어내고자 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문학 위기가 아닌 인문학자의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폈다.
그는 "이는 정부 지원 등의 기득권 틀에 안주해온 학계 일부의 부정적 측면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오류"라며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예산 중 인문학 분야 비중이 0.8% 밖에 안되는데,이를 두고 '밥그릇 싸움' 운운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