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많이 받는 연령대의 학생일수록 학교 수업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보다 중.고교생의 '학교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67개교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가 72.8%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60.9%),고등학교(56.8%)로 갈수록 만족한다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학부모의 평가는 더 신랄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초등학교 63.1%,중학교 49.8%,고등학교 46.6% 등에 그쳤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에 방과 후 학교나 특기적성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줄 것과 학생에 대한 교사의 사랑,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주기적인 안내 등을 요구했다.

반면 평가에 참여한 교원들은 동료 교원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해 초등학교 92.1%,중학교 86.6%,고등학교 90.8%가 '탁월.우수하다'고 평가해 학생,학부모와 대조를 이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교사들에게 수업능력을 보충할 수 있는 개인별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에 밝힌 것과 같이 임금이나 승진과는 결부시키지 않을 예정이며 향후 교원평가제의 입법화 과정에서 이 내용을 못박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