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차 전문제조업체인 코리아화이어트럭(대표 성재수)은 지난달 초 중국의 장쑤성 둥타이시와 둥타이 경제기술개발구에 소방차 및 냉동차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의서를 체결했다.

이 회사가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목적은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서.성재수 대표는 "중국에서 매년 20여만건의 화재가 발생하며 소방시설 선진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년 3000대의 소방차와 소방펌프,밸브를 현지에서 생산해 중국은 물론 미국과 남미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주 목적이 최근 들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리아화이어트럭처럼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판로 확대를 목적으로 한 진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2년 전까지 가장 많았던 인건비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는 목적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 9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중국진출 기업의 경영환경 및 애로조사'에 따르면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에 진출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49.5%로 2004년 8월에 조사한 결과(24.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인건비 등 비용절감'을 중국 진출 동기로 밝힌 업체는 28%로 2년 전(51.9%)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내수시장 침체를 반영해 새로운 판로를 뚫기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며 "과거에 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에 진출하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생산,판매하려는 투자목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진출 기업의 생산·판매구조 변화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주로 한국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중국에서 조립 후 제3국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이 원자재를 중국에서 현지 구매해 생산품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중국 현지기업의 경영상태에 대해 36.7%가 '흑자',37.8%가 '손익분기점에 근접',25.5%가 '적자'라고 응답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