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들어 합병이나 CB발행 등 회사의 주요 경영현안들이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과거의 소액주주가 더 이상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잡니다.

(기자)

최근 CJ와 합병한 한일약품의 소액주주들이 합병비율 등에 문제가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일약품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였던 CJ측이 합병전에 한일약품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락시켜 CJ에 유리한 합병조건을 조성했다며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젠컴이앤아이도 소액주주들의 잇따른 소송제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의장 선임 등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요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현 대표이사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밖에 케이디컴 소액주주들은 최근 회사측을 상대로 제3자 배정방식 신주발행 금지 소송을 제기했고, 케이피앤엘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액면분할 등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최근 소액주주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경영활동에 대해서는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겠다는 소액주주들의 의지가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미래가치 보다는 경영권 분쟁 등을 야기시켜 단기적으로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사례도 일부 발견되고 있어, 소액주주 세력화가 전체주주 입장에서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