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도 남북한을 동시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전 CNN 회장 테드 터너의 방북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내 한 외교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테드 터너 터너재단 회장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등과 함께 내달 30일 일본 오사카에서 항공기로 평양을 방문,11월1일까지 북한에 머문 뒤 곧바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터너 회장과 그레그 전 대사는 이번 방문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국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남북 정상 간 간접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식통은 "터너 회장 등은 북한에서 작년에 터너재단이 후원했던 자연생태보존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가 사업을 점검하고 회귀성 어류인 연어 복원사업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엔 DMZ 방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터너 회장은 일찍이 자연생태 보전에 관심을 갖고 1990년 터너재단을 설립,다섯 자녀를 데리고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운동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10억달러(1조원)를 출연,유엔 재단을 설립하고 지구촌 비핵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