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소매유통업체들의 4분기 경기전망이 7분기(21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내려앉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백화점과 할인점,슈퍼마켓 등 전국 89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99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RBSI가 기준치(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분기(82) 이후 7분기 만이다.

3분기 RBSI 실적치 역시 87로 8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숫자를 기록해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슈퍼마켓,편의점 등 소형 점포들의 경기 전망이 급락한 데다 동절기 진입에 따른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소매경기전망을 끌어내렸다"고 풀이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과 통신판매는 각각 '136'과'112'를 기록,상대적으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40'과 '6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업태 간 경기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편의점의 경우 야간 매출과 음료 및 빙과류 등의 판매저조로 4분기 전망치가 크게 악화(3분기 112 → 4분기 40)됐다.

슈퍼마켓은 동절기 진입으로 소비자 구매 횟수가 크게 줄고 동일 소매업체끼리의 경쟁 심화로 지난 분기(114)보다 크게 하락(68)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