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의 한복박물관에서 기금모금 행사를 열었다.

바쁜 일정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한복박물관에 도착한 힐러리 의원은 먼저와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일일이 사진을 찍은 뒤 바로 정갈하게 전시된 한복들을 둘러봤다.

힐러리 의원은 한복에 대해 연신 "아름답다(Beautiful)"고 감탄하면서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한국 전통문화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열린 행사에서 힐러리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워싱턴에 정가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긍정적인 사고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어 상원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자신을 비롯해 재미 한국동포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민주당 후보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금행사의 참석자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재미교포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복박물관 관계자는 이날 행사배경에 대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의원에게 우수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 곳에서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에 자리잡은 한복박물관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04년 9월 세웠다.

이곳에는 이영희씨가 기부한 소장품과 한복 작품,국내 문화계 인사들이 기증한 전통 공예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