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저점 대비 45% 넘게 오르며 숨가쁘게 달려온 하이닉스가 사흘째 머뭇거리고 있다.호흡 조절후 2차 랠리를 전개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D램 산업을 놓고 극단적(?)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 1995년 기억나시죠 ?..그 이상의 호황이 다가온다

노무라증권은 D램 시장이 공급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팹 설치 부족과 더딘 기술이전, 산업통합까지 겹치면서 D램 시장의 공급은 향후 2~3년간 타이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

90년대 초반 20개에 달하던 D램 업체 수는 현재 8개로 줄었고 업체들이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 대비 투자비율은 27~28%로 역사적 평균치인 30%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증가율과 가격간 역(逆)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지난 2년간 투자 증가율 둔화는 앞으로 2년간의 D램 강세를 보장.

이어 새로운 채택 수요는 D램 수급을 더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D램의 강세와 낸드의 빠른 성장이 맞물리면서 올해 메모리 산업의 매출 규모는 570억 달러에 육박.

이는 D램의 황금기였던 지난 1995년 53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노무라는 내년 매출도 6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9% 늘어나고 지난 2004년말 시작된 상승 추세가 2008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

한편 한국 메모리 업체들은 D램과 낸드 시장에서 강자의 지위를 보유한 만큼 '사자의 점유율(lion's share: 힘센 사자가 먹이 대부분을 차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닉스를 강력매수 추천하고 적정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

◆ 호재는 거의 반영됐다.

반면 씨티그룹은 내년 D램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나 최근 이중주문 속 재고구축 조짐까지 엿보이고 있으며 공급 과잉 우려감이 생성되고 있다고 설명.

후발 업체들의 투자가 내년 상반기 수급 밸런스를 위협하는 요인.

현재 공급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90nm로의 이전과 낸드로의 설비 전환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계절적으로 10~11월 중 전년 대비 매출 모멘텀이 정점을 지날 수 있다고 덧붙이고 PC 출하량과 탑재율도 조만간 고점에 이를 전망.

여기에 비스타 효과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 등 긍정적인 뉴스들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평가.

내년말까지 PC 산업이 우호적일 것이라는 점에서 매도까지 낮출 필요는 없지만 다소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및 대만 D램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으나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는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