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일어난 쿠데타는 태국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그 여파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기 때문이다.

쿠데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태국 바트화는 전날보다 1.3% 하락한 달러당 37.77바트에 거래가 마감됐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2년 7월 이후 최대치이다.

태국물에 투자하고 있는 뮤추얼펀드들도 타격받았다.

타이 펀드의 경우 한때 7.1% 폭락했다가 최종적으로 3.7% 하락한 주당 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타이 캐피털 펀드 역시 4% 하락한 9.75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그러나 20일엔 충격을 흡수한 듯 바트화는 소폭 상승해 37.76바트에 거래됐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바트화 폭락으로 촉발된 1997년의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NG 뱅크 런던법인의 신흥시장 전문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태국 쿠데타가 주변국에 심각한 파급 효과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군부 쿠데타를 승인한다고 발표,정국도 곧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지도부인 '민주 개혁 평의회' 대변인은 20일 오후 국영 방송을 통해 "푸미폰 국왕이 모든 군과 공무원은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르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던 중 뜻밖의 쿠데타를 맞아 실각한 탁신 총리는 이날 뉴욕을 떠나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탁신 총리의 한 측근은 "탁신이 망명할 곳을 찾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