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열차개봉관 시대가 열린다.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와 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사장 김종찬)는 20일 철도공사 서울사옥에서 KTX시네마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철도공사는 영화 상영장비 설치 등 운영 준비가 완료되는 12월께 영화객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모든 KTX의 1호차가 영화관으로 꾸며진다.

KTX 영화객실은 승차권 운임 외에 영화관람료를 별도로 지불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관람료는 6000~7000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객실이 운영되면 연간 최대 수용관객이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철도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열차개봉관 사업은 지난 2월부터 6개월여의 시범 운영을 통해 이미 기술적·법률적 검토를 마쳤다.

KTX 영화객실이 세계 최초인 만큼 특허청에 '영화 상영용 기차차량'에 대한 국내 발명특허 출원 및 실용신안 등록을 마치고 앞으로 일본과 유럽의 고속철도를 대상으로 한 프랜차이즈 형태의 글로벌 체인망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2시간 이상의 장거리 구간을 여행하는 승객에게 훌륭한 열차문화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