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와 캠퍼스 커플로 만나 5년을 사귀었고 결혼을 전제로 2년간 동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와의 관계에서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습니다.

몇 달 전부터 같이 사는 저를 투명 인간 취급하며 거의 대화를 안 합니다.

싸움이라도 한 번 하면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 않고 화가 나면 "너네 집으로 가"라며 포악스럽게 외칩니다.

함께 산 2년 동안 저는 나름대로 희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직장에 다녔지만 그는 술을 좋아하고 사진과 산악 자전거 등 취미 생활에 돈을 많이 써 생활비는 거의 제 몫이었습니다.

마음과 육체적 순결을 빼앗은 그가 밉고 모든 걸 다 부숴 버리고 싶습니다.

○코치=님의 분노가 이해는 되지만 결국은 자신이 가장 먼저 상처받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님이 해야 할 일은 남자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님은 그런 노력도 포기한 채 상대방에게 상처 줄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마음은 결국 님을 더 병들게 합니다.

일단 상대방이 님의 마음과 순결을 빼앗았다는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두 분의 교제와 동거는 상호 결정에 의한 것입니다.

물론 남자 친구가 먼저 마음이 변하긴 했지만 남녀 관계는 어느 한 쪽의 잘못만으로 깨지지는 않습니다.

그 분의 변화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어떻게든 원만하게 관계를 마무리하는 것은 지나 온 내 인생을 무의미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그 분에게 아직 마음이 남아 있다면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인연의 끈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그 분이 왜 변했는지, 그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면 노력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

일단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단 하루라도 여행을 다녀오십시오.평상심을 되찾은 다음 남자 친구와 진지하게 얘기해 보십시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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