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다 … 최근 1년간 인수ㆍ합병說 25건중 3곳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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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테마가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장하성펀드와 태광그룹 간 분쟁,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측의 한진해운 지분 확대,외국계 펀드의 코오롱유화 경영 참여 선언 등 M&A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해당 종목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19일 코오롱유화가 11.54% 오른 것을 비롯 대한화섬 태광산업 등 관련주가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M&A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다른 종목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론된 M&A 관련 종목 중 일부는 M&A가 현실화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M&A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1년여간 적대적 M&A가 증시의 이슈로 떠올랐으나 정작 성공 사례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적대적 M&A 성공 확률 낮아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적대적 M&A가 추진됐거나 거론됐던 사례는 C&상선 KT&G 등 25건 안팎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M&A 공방을 벌이다가 경영에 공동 참여하거나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지는 반쪽 성공 사례만 극소수 있었을 뿐 적대적 M&A가 성사된 케이스는 찾기 힘들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다가 힘에 부쳐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10월 최평규 S&TC중공업 회장이 C&상선(옛 세양선박)의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분쟁이 일었지만 결국 최 회장측이 물러나며 일단락됐다.
11월에는 외국계 펀드인 페어먼트파트너즈가 흥아해운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판가름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이랜드그룹이 세이브존I&C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지만 표 대결에서 지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 밖에 마틴미디어(옛 지세븐소프트) 크린에어텍 카프코 케이앤미디어 엔터원 남선알미늄 큐엔텍코리아 등도 다른 업체나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가 적대적 M&A를 시도했으나 모두 중도에 포기했다.
KT&G와 서울증권 현대상선 충남방적 등은 여전히 진행형이거나 불씨가 남아있지만 고조됐던 열기는 사그라든 상태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포스코 STX엔진 등은 시장에서 한동안 M&A설이 제기됐으나 이후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 밖에 벽산과 아인스 등은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측과 화해,경영권을 방어한 사례다.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렸지만 강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 추격 매수에는 주의를
적대적 M&A로 성과를 나타낸 곳이라고는 신호제지 브로딘미디어 슈넬제약 등에 그친다.
신호제지의 경우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국일제지가 경영에 일부 참여했으며 브로딘미디어 슈넬제약 등은 공방 끝에 경영권 양도 계약을 맺은 사례다.
전문가들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적대적 M&A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M&A 이슈가 불거진 태광그룹 코오롱유화 한진해운 등은 아직 가능성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운주는 올초에도 제버란 트레이딩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M&A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바로 제자리로 돌아왔었다"며 "투자 전에 꼼꼼히 실적 등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장하성펀드와 태광그룹 간 분쟁,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측의 한진해운 지분 확대,외국계 펀드의 코오롱유화 경영 참여 선언 등 M&A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해당 종목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19일 코오롱유화가 11.54% 오른 것을 비롯 대한화섬 태광산업 등 관련주가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M&A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다른 종목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론된 M&A 관련 종목 중 일부는 M&A가 현실화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M&A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1년여간 적대적 M&A가 증시의 이슈로 떠올랐으나 정작 성공 사례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적대적 M&A 성공 확률 낮아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적대적 M&A가 추진됐거나 거론됐던 사례는 C&상선 KT&G 등 25건 안팎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M&A 공방을 벌이다가 경영에 공동 참여하거나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지는 반쪽 성공 사례만 극소수 있었을 뿐 적대적 M&A가 성사된 케이스는 찾기 힘들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다가 힘에 부쳐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10월 최평규 S&TC중공업 회장이 C&상선(옛 세양선박)의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분쟁이 일었지만 결국 최 회장측이 물러나며 일단락됐다.
11월에는 외국계 펀드인 페어먼트파트너즈가 흥아해운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판가름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이랜드그룹이 세이브존I&C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지만 표 대결에서 지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 밖에 마틴미디어(옛 지세븐소프트) 크린에어텍 카프코 케이앤미디어 엔터원 남선알미늄 큐엔텍코리아 등도 다른 업체나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가 적대적 M&A를 시도했으나 모두 중도에 포기했다.
KT&G와 서울증권 현대상선 충남방적 등은 여전히 진행형이거나 불씨가 남아있지만 고조됐던 열기는 사그라든 상태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포스코 STX엔진 등은 시장에서 한동안 M&A설이 제기됐으나 이후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 밖에 벽산과 아인스 등은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측과 화해,경영권을 방어한 사례다.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렸지만 강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 추격 매수에는 주의를
적대적 M&A로 성과를 나타낸 곳이라고는 신호제지 브로딘미디어 슈넬제약 등에 그친다.
신호제지의 경우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국일제지가 경영에 일부 참여했으며 브로딘미디어 슈넬제약 등은 공방 끝에 경영권 양도 계약을 맺은 사례다.
전문가들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적대적 M&A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M&A 이슈가 불거진 태광그룹 코오롱유화 한진해운 등은 아직 가능성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운주는 올초에도 제버란 트레이딩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M&A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바로 제자리로 돌아왔었다"며 "투자 전에 꼼꼼히 실적 등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