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부담을 넘어선 코스피가 단숨에 1370선을 탈환했다. 행군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시장에서 주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종목을 찾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 장세에서 꼽을 수 있는 종목 대안의 핵심은 ▲ 업황 및 이익전망 회복 ▲ 원자재가 하락 수혜 ▲ M&A 및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19일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삼성전자대한항공, 한진해운을 통해 현재 증시를 관통하고 있는 큰 흐름으로 이들 세가지 테마를 꼽았다.

◇ 업황 회복의 중심-삼성전자

상반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IT와 자동차 업종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고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

D램 가격은 2분기 저점 대비 30%나 상승했고 망가졌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범용제품인 17인치 모니터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휴대폰 부문도 최악은 통과했다는 시각이 지배적.

여기에 환율의 강세 흐름도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낸드 플래시의 계절적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등 경계의 시각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업황 회복이라는 대세는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IT 옐로우칩과 관련 장비/부품주 모두 바닥을 통과하며 개별 약진을 거듭하는 등 삼성전자의 강세가 여타 IT종목의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IT 업종이 대세를 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유가 하락의 수혜-대한항공

중국항공과의 가격 경쟁이 걸리기는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대한항공의 주가는 8월말 저점을 치고 17% 정도 상승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고유가가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았다는 점에서 유가가 하향 안정될 경우 이익 전망이 살아나고 주가가 오름세를 타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유가 외에도 비철금속과 곡물 등의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어 관련 종목들에서 대한항공과 같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건설과 조선, 음식료, 운송, 자동차 부품.

특히 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은 상반기 내내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던 터라 주가가 방향을 전환할 경우 단기에 치고 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종의 패자부활전.

◇ M&A와 지배구조 개선-한진해운

M&A와 지배구조 개선은 주식시장의 영원한 투자 테마로 최근에는 현대상선과 동아제약, 한진해운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막판에 뒤집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나 M&A가 해당 기업들의 가치제고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펀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치지향의 구조조정 펀드는 지배구조의 후진화로 저평가된 기업의 주가를 되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M&A나 구조조정 펀드의 대상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긴 하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