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위기 때마다 노사가 다양한 협력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잘나가던 삼성중공업도 환율 인상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경영환경 악화로 경영 적자가 예상된 것.노사는 즉시 모여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아낄 것은 아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노사는 우선 사외 협력사에 배정된 선박블록 제작 물량을 사내에서 사원들이 처리했다.

사외 외주비를 줄여 21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다른 관리,제작 비용 등도 줄여 지난 한햇동안 45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노조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원극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스스로 작업장을 돌며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무재해 작업장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명의로 20여개 선주사에 삼성중공업을 이용해 줘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과 사원 대표는 매달 3~4차례 열리는 선박 명명식에도 참석,선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는 "위기 극복과 회사 성장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며 "언제든지 조합원들이 현장의 소리를 들려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측은 직원들이 회사의 최대 재산이라며 건강을 위해 금연 및 비만 클리닉을 운영했다.

회사측은 투명 경영으로 사원들의 궁금점도 없애 나갔다.

경영 전략을 녹화해 사내 방송을 통해 방영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전 조사를 통해 사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눈높이 경영환경 설명회'를 실시했다.

"조선업이 호황이라는데 언제까지 갈 것인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고 사측은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었다.

노사는 매월 두 차례 임원과 부서장 사원대표가 함께 작업장을 돌며 공정 현황과 작업자의 어려움을 파악한 뒤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거제=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