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30~940원대로 예상됐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950~960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수출 기업들의 서프라이즈도 기대해볼 만 한데요.

하반기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종목들이 투자자들을 놀래킬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환율 상승시 주당순익(EPS)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비교해 8개 종목을 대표적인 원화 약세 수혜주로 추천했습니다.

단연 기대되는 업체는 삼성SDI.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주당순익이 5% 정도 증가해 수혜의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엠텍비젼(4.1%)과 기아차(3.8%), 모젬(2.8%), LG전자(2.3%), 코아로직(2.2%), LG필립스LCD(2.1%), 하이닉스(2.0%) 순.

특히 삼성SDI와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이 낮아 탄력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하이닉스를 제외한 7개 종목들은 올들어 주가 수익률이 시장 평균 대비 최소 14%에서 최대 41%까지 뒤쳐져 있어 서프라이즈 출현시 주가가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분석 대상을 유니버스 전체로 확장할 경우 내년 주당순익 성장률은 15.5% 정도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승수(P/E)는 11.9배에서 10.3배로, 자산승수(P/B)는 1.5배에서 1.3배로 낮아지는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에서 13.5%로 높아지게 됩니다.

종목별로 예를 들자면 엠텍비젼의 ROE가 9.1%에서 20.7%로, LG필립스LCD의 ROE가 -5.4%에서 14.1%로 치솟을 전망입니다.

이런 예상이 들어맞을 수 있을지 일단 환율 추이와 하반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씨티는 환율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기업이익 전망치를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도 최근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이슈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의 투자 및 수요 감소와 함께 한국 경제에 상처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요. 막상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소 상이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민감도 분석 결과 미국의 GDP 성장률이 1%P 하락할 때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지역은 싱가포르였습니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와 홍콩·중국 순.

한국의 영향도는 아시아 10개국 중 세번째로 낮은 0.9%P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더 탄탄한 내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래프 참조)



이어 중국의 GDP 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역시 홍콩(1.2%P)과 태국(0.7%P), 말레이시아(0.6%P), 인도네시아(0.5%P) 순으로 타격이 컸고 그 다음이 한국(0.3%P)이었습니다.

씨티는 한국 기업들이 시장확대와 제품 다각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수출 탄력성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향 수출이 주춤할 때마다 남미나 아세안쪽의 수출이 급증하는 저력을 발휘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