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정신분열증·정신지체 등의 원인을 밝힐 단서가 되는 시냅스 생성 촉진 단백질을 세계 두 번째로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은준 교수팀은 '엔지엘(NGL)'이라는 단백질이 흥분성 시냅스의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18일 발간되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9월호에 실렸다.

시냅스는 신경세포들 간의 신경전달이 일어나는 장소로 우리 뇌의 각 신경세포는 1만여개의 시냅스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시냅스는 기억이나 감정 등과 같은 모든 뇌작용의 기초가 된다.

뇌 과학계에서는 그동안 시냅스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정신분열증과 같은 각종 뇌질환이 발생한다고 보고,시냅스 생성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1995년 미국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수드 호프 교수가 '뉴로리긴'이라는 시냅스 생성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이후 후속 연구는 정체돼 왔다.

김은준 교수는 "정신질환 등의 원인 규명에 필요한 실마리 중 하나를 푼 것"이라며 "실제 치료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유전자 치료 방법 개발 등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