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 지금] 호주 경제 고성장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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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시드니 무역관 최원석 과장
【앵커】미국이나 EU 등 주요 선진국이 좀처럼 경기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기는 우리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등 신흥 시장의 경제를 좌우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호주만은 나홀로 경기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KOTRA 시드니 무역관 최원석 과장과 연결해서 현지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호주 경제가 호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요. 실제 현황은 어떻습니까.
【무역관】 수치상으로 호주 경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은 수년 째 3%대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억제되고 있는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천불에 달했습니다. 특히 실업률은 4.9%로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호주경제의 완전고용 수준이 실업률 5%임을 감안하면 일할 의사가 있는 호주인들은 모두 직장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앵커】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어려움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인데요, 유독 호주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역관】 무엇보다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 철광석 등 지하자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작년말까지만해도 올해 국제원자재가가 안정세 내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측이었습니다만 일부 광물의 경우 오히려 전년을 능가하는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현재 개발 중인 자원프로젝트의 수가 250개에 이를 정도로 이 부문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원부문은 호주전체 경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테러의 위협, 자연재해, 전염병으로부터 호주가 현재까지는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 산업부문에서 호주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렇게 유치된 해외자본은 국내산업기반이 약한 호조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까다로운 입국 관리와 검역 심사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많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는 국익보호라는 차원에서 양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폭발 사고, 작은 전염병 하나로도 ¡°안정성¡±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크게 해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앞으로의 호주 경제와 우리나라 제품 수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IMF 등 국제기구가 호주 경제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점은 80년대 이후 구조조정과 개혁을 지속해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장 개방, 노동시장 개혁, 자본시장 혁신 등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초 체질이 잘 갖추어진 상황이며 중국, 인도에서 시작된 원자재 붐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호주의 경제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호주정부는 미국, 싱가폴, 태국과 이미 FTA를 체결하였고 현재 중국, ASEAN, 페르시아만경제협력회의(GCC), 일본 등 주요 경제권과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차 산업과 3차 산업에 편중된 호주 경제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호주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최근 국제 다자간협상이 정체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호주경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이것이 곧바로 호주의 수입구매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자원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 상당수가 외국계 기업이어서 수익의 상당부분이 다시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경제호황에 따라 이자율이 높아짐에 따라 주택담보 상환 부담이 커져서 오히려 가계소비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끝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제품의 수입비중이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우리제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호주시장은 수입도매상이나 유통체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호주인들의 소비수준이 높고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종류를 막론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경제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호주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입니다. /끝.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
【앵커】미국이나 EU 등 주요 선진국이 좀처럼 경기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기는 우리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등 신흥 시장의 경제를 좌우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호주만은 나홀로 경기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KOTRA 시드니 무역관 최원석 과장과 연결해서 현지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호주 경제가 호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요. 실제 현황은 어떻습니까.
【무역관】 수치상으로 호주 경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은 수년 째 3%대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억제되고 있는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천불에 달했습니다. 특히 실업률은 4.9%로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호주경제의 완전고용 수준이 실업률 5%임을 감안하면 일할 의사가 있는 호주인들은 모두 직장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앵커】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어려움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인데요, 유독 호주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역관】 무엇보다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 철광석 등 지하자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작년말까지만해도 올해 국제원자재가가 안정세 내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측이었습니다만 일부 광물의 경우 오히려 전년을 능가하는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현재 개발 중인 자원프로젝트의 수가 250개에 이를 정도로 이 부문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원부문은 호주전체 경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테러의 위협, 자연재해, 전염병으로부터 호주가 현재까지는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여러 산업부문에서 호주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렇게 유치된 해외자본은 국내산업기반이 약한 호조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까다로운 입국 관리와 검역 심사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많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는 국익보호라는 차원에서 양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폭발 사고, 작은 전염병 하나로도 ¡°안정성¡±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크게 해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앞으로의 호주 경제와 우리나라 제품 수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IMF 등 국제기구가 호주 경제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점은 80년대 이후 구조조정과 개혁을 지속해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장 개방, 노동시장 개혁, 자본시장 혁신 등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초 체질이 잘 갖추어진 상황이며 중국, 인도에서 시작된 원자재 붐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호주의 경제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호주정부는 미국, 싱가폴, 태국과 이미 FTA를 체결하였고 현재 중국, ASEAN, 페르시아만경제협력회의(GCC), 일본 등 주요 경제권과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차 산업과 3차 산업에 편중된 호주 경제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호주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최근 국제 다자간협상이 정체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호주경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이것이 곧바로 호주의 수입구매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자원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 상당수가 외국계 기업이어서 수익의 상당부분이 다시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경제호황에 따라 이자율이 높아짐에 따라 주택담보 상환 부담이 커져서 오히려 가계소비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끝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제품의 수입비중이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우리제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호주시장은 수입도매상이나 유통체인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호주인들의 소비수준이 높고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종류를 막론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경제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호주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입니다. /끝.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