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 장관이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포함,중국에 광범위한 경제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폴슨 장관의 발언에 영향을 받아 위안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21~22일 중국을 방문하는 폴슨 장관은 13일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상 등 경제개혁을 지속하지 않으면 보호무역주의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중국은 물론 미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안화 문제가 불공정 경쟁의 상징처럼 돼 있다"며 "미국 내 반중국 반교역 정서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만이 이 같은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사고 전환을 촉구했다.

폴슨은 좀더 유연한 환율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국이 경기 과열을 사전에 막고 대외 통상 압력도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환율 문제 이외에도 △금융분야 개혁과 개방 △규제 완화 △경제의 수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내수 부양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도 요구했다.

폴슨은 그러나 "미 의회의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환율 시스템 개혁에 나설 경우 의회의 무역보복 법안 상정을 행정부가 나서서 막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선 폴슨 장관의 중국 압박이 위안화 추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면서 이날 위안화 가치가 전일보다 소폭 높은 7.9450위안 안팎에서 거래됐다.

지난 12일 달러당 117.87엔을 기록,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화도 위안화 상승에 자극받아 달러당 117.50엔 안팎에서 움직여 이틀 만에 0.3%가량 뛰어올랐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김선태 기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