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 근로자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한국 근로자들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노사 화합과 흑자전환이라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던 전임 닉 라일리 사장(현 GM 아태지역본부 사장 겸 GM대우 이사회 회장)의 성과를 뛰어넘어 회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도다.

13일 GM대우에 따르면 지난달 초 취임한 그리말디 사장은 한 달여간 생산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만나고 노조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한국의 기업문화와 근로자들의 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스킨십 경영'에 전념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업무를 시작한 지난달 9일 임원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노조 간부들과 상견례를 가져 노조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모든 부분에서 최고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전 세계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부평.창원공장과 기술연구소 및 디자인센터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GM대우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성공을 향한 강한 열정이 주효했다"고 직원들을 추켜세웠다. 또 "직원들이야 말로 GM대우가 경쟁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이자 경쟁우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임금 및 단체협상 조인식에 참석한 뒤 사내 인트라넷에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돼 흥분되고 기대감이 크다"는 글을 올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