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렵고 난해한 미술은 가라.'

올 가을 화단에는 순수예술의 영역을 넘어 '대중과의 유쾌한 놀이'를 표방하는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

회화나 조각,설치작업 등의 기존 영역에서 벗어나 뮤지컬 영화 패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문화 영역과 만나 대중예술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의 '칸디스 브라이츠전'(23일까지)을 비롯 화동 안단테 갤러리의 '김창수의 마리아전'(29일까지),서울 종로 일민미술관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연출 최정화전'(10월15일까지),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생활디자인3-부엌×키친전'(10월1일까지),대림미술관의 '현대패션사진전'(10월15일까지)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갤러리의 '칸디스 브라이츠전'은 미술과 영화,뮤직스타가 만나는 경우다.

남아공화국 출신 칸디스 브라이츠는 마이클 잭슨을 비롯 마돈나,카메론 디아즈,드류 배리모어,제니퍼 로페즈,줄리아 로버츠 등 대중 스타들이 담긴 영화 필름을 재구성한 작품들을 다룬다.

갤러리 전관에 설치된 '킹''퀸''비커밍' 등 3개 설치작품은 대중문화와 스타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미디어에 의해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삶을 들춰낸다.

(02)735-8449

안단테 갤러리의 '김창수의 마리아전'은 미술과 뮤지컬이 만난 케이스.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장면들을 디지털 프린트 장르로 표현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했다.

뮤지컬 속 인물들이 조합되어 표현된 작품에는 마리아에 대한 인간적인 물음이 담겨 있다.

(02)735-3392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생활디자인3-부엌×키친전'에서는 생활방식을 변화시킨 공산품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인간·자연·기술을 유기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엌이라는 공간을 미술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02)580-1490

이 밖에 미술이 패션과 만나는 대림미술관의 '현대패션사진전',일민미술관을 통째로 사용해 꾸민 전시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연출 최정화전' 역시 미술이 대중문화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