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1조58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5% 증가한 규모다.

자산건전성 개선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상반기에 19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976억원의 22% 수준에 그친 것이 실적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2년여에 걸친 내부정비 작업이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횡보하던 자산 규모가 지난 2분기에 3.1% 증가한 점이 이를 잘 반영해준다는 설명이다.

서울증권은 "향후 외환은행과 해외부문에서의 의미있는 자산성장을 기대할 경우 리딩뱅크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증권은 올해 국민은행이 2조9987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순익 규모가 33.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자 및 수수료 수입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대손 상각비가 약 5000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3조원 순익' 시대가 열리면서 향후 2년간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서울증권은 내다봤다.

최근 국민은행 주가를 둘러싸고 몇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우선 LG카드가 신한지주로 넘어간 일이다.

이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LG카드 M&A의 최대 수혜자는 국민은행이라고 주장한다.

키움증권은 "LG카드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결정되면서 국민은행이 대규모 매각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LG카드 매각이익은 6527억원으로 예상돼 자기자본의 2%에 해당하는 2610억원의 자기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론스타가 계약파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론스타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가격재협상,계약파기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계약조건 변경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계약 확정이 예상되는 10월 이후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