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탄탄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게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배경으로 꼽힌다.

8월 총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0.4% 늘었고,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28.4%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개선된 6.8%를 기록했다.

김기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집중된 장마로 부진했던 매출이 8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판매관리비 감소로 영업이익률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소비심리 속에서 이처럼 선전하는 배경은 경기를 덜 타는 할인점 영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내수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락국면으로 들어섰지만 신세계는 매출의 80%,이익의 90%를 경기방어적인 할인점에 의존하고 있어 경쟁사들보다 경기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박진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영업이익증가율은 16.9%로 상반기의 13.0%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코리아 인수로 시장지배력 강화가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월마트를 인수하면 다점포전략이 힘을 발휘하게 돼 수익성이 개선되고 경기하강의 악영향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이마트 사업의 가속화,내년 프리미엄 아울렛(신세계 첼시) 개점 등 신 업태 진출로 '글로벌 톱10 유통기업' 진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최근 57만5000원에서 59만5000원으로 높였다.

보유자산의 가치상승도 호재다.

지분 13.6%를 보유중인 삼성생명과 96.4%를 보유한 조선호텔은 꾸준히 상장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개점한 본점을 비롯한 백화점 부문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