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는 재계의 판도를 뒤바꿀만한 대형 M&A매물들에 대해 집중조명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집중해부 M&A 현장', 오늘은 해외자원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김민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먼저 대우인터내셔널이란 회사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지요?
[기자-1]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은 구 대우그룹의 중심이였던 (주)대우의 무역부문입니다.
지난 99년 대우 사태의 주범으로 (주)대우가 지목되면서 채권단의 결정으로 대우인터내셔널로 분리됐습니다.
당시에는 부채비율이 940%, 차입금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설 정도 였지만 꾸준한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35.53%의 지분을 보유한 자산관리공사가 대주주로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2]
말씀하셨듯이 최근에는 해외자원개발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2]
역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미얀마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곳에서 두개 광구 세곳의 가스전에서 가스층을 발견한 상태입니다.
국제공인기관의 인증에 따르면 이 세곳에서 채굴이 가능한 매장량은 4조8천억∼8조6천억 입방피트에 이릅니다.
국내에서 일년동안 사용되는 LNG양을 감안하면 어림잡아 5년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여기에다 추가로 가스가 매장돼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 곳의 유망구조가 발견돼 매장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내년이면 이 두 곳에 대한 구체적인 가스매장 여부도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이런 소식들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3]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사장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이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연 1500억원 정도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추정수익이 너무 보수적으로 산정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채권단 관리하에 있고 매각을 앞둔 회사 입장에서 예상수익을 보수적으로 잡을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국제인증기관의 특성상 매장량에 대한 평가가 대체적으로 보수적으로 발표된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스 추정매장량을 중간 정도인 6억7천 입방피트로 잡았을때, 가스전의 가치가 4조3천억에 달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마다 평균 6천억원의 배당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보유중인 교보생명의 지분 24%가 상장되면, 현재 장부가로 3천2백억원인 지분가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의 말씀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연우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저희 예상대로 매장량을 6.7 TCF를 가정했을때, 대우인터내셔널에 떨어지는 가치는 4조3천억원 수준이 됩니다. 교보생명 역시 장부가로 3천4백억원으로 잡혀있지만 그것이 현실화되면 6~7천억원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영업가치 역시 영업이익이 일년에 8백~9백억원 정도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이기 때문에 영업가치만해도 7천억 정도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이를 모두 합해봤을?? 적정가치는 5조 6천억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4]
그렇다면 매각가격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4]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3만7천원선입니다. 지금 주가만으로도 시가총액은 3조5천억원에 달하는대요.
채권단이 보유한 70%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재가로 2조5천억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가스 매장량이 확인되고 M&A 일정이 구체화되면 주가는 더 오를 것이고 매각가격 역시 크게 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목표주가 평균 역시 5만원대 중반으로 이 정도만해도 시가총액은 5조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따라서 몸값을 어림잡아 적게는 3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까지도 예상할수 있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연우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가스전만 놓고 보더라도 가스전이 실제 수익이 낳는 시기는 2010년 이후로 보고 있다. 하지만 M&A라는 빅이벤트에서는 실제 수익은 2010년 이후에 나지만 그 가치를 미리 현재 가치화 시켜서 구매자나 채권단 입장에서 보다 빨리 반영될 수 있다."
게다가 대우인터내셔널만한 대형 매물을 다시 찾기 힘들다고 볼 때, 매각가격이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5]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지요? 앞으로의 매각일정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5]
당초 대주주인 자산관리 공사는 올해초 시장상황에 따라 연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가스전 개발 소식과 함께 나머지 가스전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남겨져 있는데다, 교보생명의 상장 역시 늦춰지면서 매각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매각은 가스전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마무리되고 교보생명 상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작업을 맡고 있는 자산관리공사 반완호 부장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반완호 자산관리공사 기업개선부 부장]
"저희가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에는 연초에 결정할때 연내에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매각하겠다고 했습니다만 현재 미얀마 가스전 발견이 추가로 이루어지고 교보생명 담보주식도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짐에 따라서 매각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6]
매력적인 매물인만큼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들도 많을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6]
구체적인 매각일정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이나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을 볼 때, GS그룹과 SK그룹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GS그룹의 경우, 최근 허창수 회장이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피력한만큼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미 M&A를 통한 성장 의지를 보인데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 사업을 수직계열화할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K그룹 역시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진 해외기업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해외자원개발의 선두주자인만큼 이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다, 에너지 자주화 차원에서 해외에 매각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매물인만큼 실제로 인수전이 벌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