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지역에서의 사업 경험이 SK의 자원개발 사업에 소중한 자원이 될 겁니다."

2004년 SK㈜ 페루 리마지사에 초대 지사장으로 부임한 임시종 지사장(43)은 페루 자원개발사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임 지사장은 이곳에서 카미시아 광구의 가스 생산과 수송사업,2009년 하반기부터 8광구와 56광구에서 나오는 LNG를 미국 서부와 멕시코에 판매하는 LNG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 카미시아 유전 덕에 보유매장량이 많이 늘어났고 초기단계부터 LNG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천연가스를 활용한 추가 사업기회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 지사장은 "페루 정부의 입장에서도 이 사업이 국가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카미시아 유전 프로젝트로 페루 국내총생산(GDP)의 1%가 올라갔다고 합니다.

리마의 서민들도 우리가 생산하는 가스를 저렴하게 사용하면서 생활 부담을 덜고 있죠.톨레도 전 대통령의 최고 공적으로 카미시아 유전사업이 꼽힐 정도입니다."

현지 사업으로 돈을 버는 만큼 페루 지사는 사회공헌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임 지사장은 "안데스 산맥을 넘는 송유관 공사를 하면서 인근 원주민 마을에 보상을 하는 것은 물론 병원과 학교도 지어줬다"며 "공사 중 발굴된 유적들은 별도로 박물관을 지어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비행기 여행으로 하루가 넘게 걸리는 먼 오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다.

"남미는 문화적,환경적으로 우리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적응이 쉽지 않았죠.자원개발과 관련된 법률,금융 등 모든 분야가 미국 기준이라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죠."

임 지사장은 "그렇기 때문에 석유개발 사업은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자원개발에는 워낙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며 "에너지특별회계 등 지원제도가 있지만 폭이나 조건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