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정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구축된 회사로 꼽힌다.

채권추심 업무와 더불어 △온라인 기업정보상품인 키스라인(KIS-LINE) 등 기업정보사업 △CB(크레딧뷰로·개인신용평가) 등 개인신용정보사업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모형(CRS) 구축 등 리스크컨설팅 업무 등 31개의 신용정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두개 사업영역의 일시적인 위축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구조다.

특히 상당 부분의 신용서비스 상품은 시장에서 1~2위권을 다툴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성장성 둔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채권추심부문에선 금융채권이 감소하고 있다.

CB부문에서는 작년 이후 KCB(한국개인신용)라는 경쟁업체가 등장했고,기업정보부문은 수익성이 떨어질 조짐이 있다.

이에 대해 박상태 한신평정보 사장(사진)은 4일 "신규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방식으로 성장성 둔화 우려를 정면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신용상담,공인전자문서보관소,데이터베이스마케팅,상사(일반기업)채권 추심 등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해 2008년까지 매년 15%씩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채권추심부문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있다.

"금융기관 연체율 감소 등으로 추심 대상인 금융채권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추심업무는 위축될 것 같지 않다.

추심 대상이 넓어지고 있어서다.

우선 SK텔레콤 등의 통신회사 채권은 향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또 올해 웅진코웨이 등 일부 기업의 연체채권 수납업무를 수주하는 등 상사채권 부문도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현재 콜센터업계가 독점 중인 초단기채권(연체기간이 매우 짧은 채권) 추심으로도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CB가 창립되면서 그동안 한신정과 양분하던 CB부문의 점유율 잠식 우려가 있다.

"KCB는 올초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고 연말에는 스코어링서비스(개인의 신용상태를 점수화하는 서비스)를 오픈한다.

공급자가 늘어난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CB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복수 회사의 CB 자료를 활용하는 게 점차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회사 CB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기업정보부문의 마진율 하락을 타개할 방법은.

"작년 신용보증기금 등이 주주로 참여한 KED(한국기업데이터)가 설립된 후 입찰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진율이 다소 줄었다.

이에 대응해 대표 서비스인 키스라인의 상품력을 강화했다.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추진하는 신규사업이 있다면.

"신용불량자 등의 신용 상담을 해주는 신용상담업무에 착수했다.

또 일반기업의 서류를 전자화해 보관해주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설립에도 참여키로 최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데이터베이스마케팅(각종 데이터를 가공해 기업 등에 판매하는 업무)도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확대할 방침이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작년에 주당 13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이 6.4% 달했다.

그동안 실시했던 고배당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CEO로서 보는 적정 주가는.

"최근 한 증권사는 적정주가로 3만5700원(4일 종가 2만5150원)을 제시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주가는 무난한 수준으로 본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