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개인 신용도가 나쁜 사람의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보험사들은 고객 연령과 과거 질병 등을 갖고 가입 여부와 가입 금액을 결정하고 있으나 개인 신용도까지 반영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4일 한국신용정보가 매긴 개인 신용등급이 최하인 10등급일 경우 보험 가입 금액(사망보험금 기준)을 최고 3000만원으로 제한,지난 8월 중순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금과 저축성보험 어린이보험 등은 가입 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2년 이상 보험계약 유지 고객,보험료 1년 이상 선납이나 일시납 선택 고객도 예외다.

현재 다른 보험사도 삼성생명처럼 신용불량자의 보험 가입을 제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신용불량자의 보험 가입 차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10등급인 사람은 재정 상태가 나빠 보험료를 낼 능력이 떨어진다"며 "보험료를 제때 못내 중도 해약하거나 보험 효력이 없어질 경우 회사와 고객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 사기에 빠질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보험 가입액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당초 신용등급 10등급은 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8~9등급은 가입액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생계난 등으로 신용 불량 상태에 빠진 사람에게 미래를 대비한 보험 가입마저 제한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자 10등급에 대해서만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