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의 평균 가전제품 구입비는 400만∼600만원이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유가 여파로 주방가전은 절전 기능을 중시하고 TV는 LCD·PDP TV 등의 평판제품을 선호하는 게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신혼 가전제품 구입시에는 예산과 집안의 크기를 고려,꼭 필요한 가전 목록을 정한 뒤 제품가격과 성능 등을 꼼꼼히 따져보며 구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TV·홈시어터 등 거실가전은 취향이 우선

TV를 고를 때는 일단 평판과 브라운관 선택에 앞서 반드시 HD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있다.

오는 2010년부터는 국내 방송이 모두 HD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TV는 일단 한 번 구입하면 최소 8∼10년 이상 사용하는 만큼 사이즈도 넉넉한 게 좋다.

200만∼300만원대인 평판 TV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두께가 30cm 안팎까지 줄어든 HD 슬림 TV를 권장할 만하다.

LCD와 PDP TV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취향을 따져봐야 한다.

LCD TV는 최근 나오는 40인치 제품 대부분이 HD급인 점에서 PDP TV보다 유리하다.

화질도 선명해 다큐멘터리 등을 시청하기에 적합하다.

PDP TV는 반응속도에서 LCD TV보다 우수해 스포츠 동영상 시청에 유리하다.

특히 5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를 고려한다면 같은 사이즈의 LCD TV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PDP TV가 좋다.

최근 논란이 벌어진 절전 효과는 사실상 양 디스플레이 간 별반 차이가 없다.

사이즈는 20평형대는 30인치대,30평형대는 40인치처럼 자신의 집 크기보다 10인치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다.

홈시어터까지 구축할 때는 영화를 볼 목적이라면 일체형이 가격 면에서 유리하며 음악 위주의 고급 사운드 청취를 원한다면 분리형이 낫다.


○냉장고 세탁기 등 주방가전은 실용성이 우선

맞벌이 비중이 높은 신혼부부의 경우 600리터 이상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하는 게 대세다.

최근 생활패턴이 일주일치 음식을 주말 쇼핑으로 한꺼번에 구입해 저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양문형 냉장고 중에서는 얼음이나 물을 쉽게 꺼낼 수 있는 홈바형과 얼음 물이 나오는 디스펜서형이 냉기 유출이 적어 경제적이나 가격이 기본형보다 10만∼20만원 비싼 게 흠이다.

세탁기는 드럼형이 인기다.

5∼6kg 정도가 적당하나 일주일에 한 번 세탁을 하는 편이라면 10kg 이상짜리도 사용할 만하다.

건조 스팀 살균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20만∼3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예산이 빠듯한 경우에는 패키지형 가전 구입도 고려할 만하다.

삼성전자,LG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300만∼900만원대로 한데 묶어 파는 특판행사를 하고 있다.

최저 29%(145만원)에서 최고 42%(378만원)까지 아낄 수 있으며 청첩장 제작부터 콘도 이용권 등의 다양한 사은행사 서비스도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