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9월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책 읽기에 가장 좋은 때다.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다.

국내에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품목별로 개방 수위를 놓고 밀고 당기는 실무협상이 본격화된다.

무엇보다 한국 농산물 개방 수위를 놓고 양국이 팽팽한 갈등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 최장 15년 내 관세를 철폐하고 쌀 등 민감 품목은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10년 내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 기간 중 현지에서 예정된 국내 노동단체 회원들의 반(反)FTA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각종 지표에 비춰볼 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콜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콜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는 한국은행의 경기 진단과 이성태 한은 총재의 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5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점은 금리 동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입법 예고를 둘러싼 논쟁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노사정이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제도의 5년 유예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한 고비를 넘긴 듯 하지만 민주노총이 한·미 FTA 반대와 연계해 투쟁 강도를 높여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9·19 북핵 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6자 회담 재개 등 북핵 처리 문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4일 일본,5~10일 중국,11일 한국을 차례로 찾는다.

이 과정에서 북핵 문제 처리를 위한 6자 회담 재개 여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