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장관은 1954년생으로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가다. 올해 52세로 60,70대 노년층이 주도하는 일본 정치권에서 '젊은 정치인'으로 통한다. 정치권의 세대 교체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본의 전통과 국익을 중시하는 보수우익 성향의 국가주의자이다. 지난 7월 초 펴내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자신의 내셔널리즘적 성향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인간은 그 국가의 역사 조직 전통 문화 속에서 존재감이 증명된다.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 천황은 역사상 일본의 상징이다.'

아베 장관이 국가주의적이며 보수 우익 성향을 갖게 된 것은 대물림 정치가 흔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정치 명문가 출신인 집안 내력과 무관치 않다. 연합군이 일본을 점령했을 때 만들어진 평화 헌법과 미·일 안보조약의 개정을 숙원으로 삼았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외할아버지,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자주 한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 아버지다.

아베 장관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보면서 정치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들의 정책 유전자가 몸 속에 흐르고 있어서인지 아베 장관도 "더 늦기 전에 국가의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82년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비서로 공직 생활을 하다가 1991년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자 지역구를 물려받아 93년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돼 총리의 꿈을 키워 왔다.

부인은 모리나가 제과의 마쓰자키 아키오 전 사장 장녀 아키에씨다. 형 히로노부(미쓰비시상사)가 고이즈미 총리의 재계 파트너인 우시오전기 회장의 장녀와 결혼하는 등 재계 쪽 인맥도 탄탄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