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병준 부총리의 사의로 한 달 가까이 공석 중인 교육 부총리의 인선을 마무리하고 1일 중 후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내일(1일) 오전 교육 부총리 인선을 위한 인사추천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순조롭게 논의가 진행될 경우 곧바로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총리 후보로는 김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1순위로 추천됐으며 김인세 부산대 총장과 조규향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등도 3배수 후보에 포함됐다.

김 교수는 충북 청주출신으로 한국 교육학회 회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시도교육청 평가위원장 등을 맡는 등 교육개혁에 대한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대학 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학개혁의 추진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조 총장은 대학총장만 세 번을 역임한 대학행정의 전문가이지만 노 대통령과 동향(경남 김해)이란 점이 부담이다.

일단 김 교수의 발탁이 유력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정밀 자격검증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다른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최종 인선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인사추천회의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라고 알고 있다"며 "회의 결과에 따라 부총리 인선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교육부총리의 공백 기간이 길기 때문에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예정된 3일 이전에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중요한 자리이니 만큼 후보군을 더 넓혀 살펴보자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될 경우 발표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대학교육개혁을 추진할 전문성과 행정력을 주요 인선기준으로 두고 있지만 교육자로서 도덕성과 명망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적임자를 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