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100명 중 7명은 과음으로 가정과 직장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알코올 장애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과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알코올종합대책(일명 '파랑새 플랜 2010')을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하는 연령은 2001년 17.1세(고등학교 2년)에서 지난해 14.8세(중학교 2년)로 빨라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량은 연 평균 9.3ℓ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19위.그러나 위스키 등 독주 소비량은 4위여서 18~64세 인구 중 알코올 사용에 문제가 있는 인구(알코올 장애인)는 221만명으로 전체의 6.8%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그 비율이 10명 중 1명(11%)꼴에 달했다. 여성 알코올장애인 비율은 2.6%였다.

정우진 연세대 교수팀에 따르면 음주 폐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2.86%(14조93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해마다 22.7% 증가하고 있고 △살인범의 63.2% △교통사고 특례범의 64.5% △폭력범의 62.9%가 음주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 같은 음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0년까지 △보건소 교육기관 등에 '절주학교' 설치 △국·공립공원 등에서의 음주제한 △건강보험 신체검사시 알코올문제 자가검진표 추가 등의 알코올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알코올 중독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내년부터 고등학교 1년생(16세)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사업도 실시키로 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