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5일 노사가 200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25일 저녁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2.9%(3,141명)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이날 투표는 총 5,386명의 조합원가운데 4,994명(투표율 93.77%)이 참여했으며 찬성은 36%(1.798명) 에 불과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은 ‘생산 방식 및 라인 투입 인원 등을 회사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노조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또한 28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진영이 정략적으로 잠정합의안 부결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부결은 그동안 협상을 이끌었던 김규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해 사측은 “04년 이후 경영환경의 악화와 시장 경쟁력 약화로 초래된 현재의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을 조합원들이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며 “회사는 경영상의 위기로 인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안을 제시할 여력이 없으며 앞으로 여유 인력에 대한 정리 해고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쌍용차 임단협은 9월1일 선출될 차기 노조 집행부가 맡게됨에 따라 되며 협상이 지연되고 쌍용차의 인력 구조조정 단행과 노조의 내부 갈등이 맞물리며 옥쇄파업의 강도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