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민이 고장난 정치 고쳐야" .. 희망연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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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가 대권을 향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고 전 총리가 주도하는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는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희망을 찾아서 국민속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날 창립대회에는 고 전 총리,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소설가 박범신씨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발기인 106명을 비롯 300여명이 참여했다.
고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의 정치는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이 나서서 정치가 고장난 것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나라를 이끌 나침반과 엔진 모두 제 구실을 못하고 있으며,4700만 국민이 타고 있는 대한민국호가 망망대해에서 방향과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면서 "지금 무섭게 팽창하고 있는 중국과 다시 일어서는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공허한 이념논쟁과 시행착오 속에서 세월을 허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수 시민단체를 표방한 희망연대는 정치인은 발기인에서 배제했다.
'신당 창당'을 위한 조직이나 정치적 결사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종훈 공동대표는 고 전 총리의 대권 플랜 실현을 위한 중간 경유지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정치 소비자인 국민들의 소비자 운동이요,국민주권 실천운동을 위한 단체일 뿐이다.
(고건)신당이 출범한다 해도 희망연대와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희망연대가 고 전 총리의 대권 도전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팎의 여건이 당장 유력 정치인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만큼 일단 시민운동단체로 출범했다가 대선 국면에 접어들어서는 모임의 성격이 바뀔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희망연대는 이날 많은 국민과 정치권의 관심속에 야심차게 닻을 올렸지만 향후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결성을 주도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밀리고 있는 데다 정계개편이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고 전 총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