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두산 간의 '소주 전쟁'이 상호 비방의 '이전투구(泥田鬪狗)'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로는 2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19.8도짜리 신제품 '참이슬 후레쉬' 출시 기자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신제품을 시중 경쟁 제품인 두산의 '처음처럼'과 비교해가며 신경전을 펼쳤다.

'참이슬 후레쉬'가 천연 대나무 숯으로 정제해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알칼리 소주인 데 반해 '처음처럼'은 일반 필터로 여과했으며,전기분해 방식으로 물을 분해함으로써 산성수를 배출하게 돼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 대표적인 예.또 '참이슬'은 소주 정제에서 대나무를 사용한 데 대해 특허를 받았으나,'처음처럼'은 아무런 특허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주 지역의 '한라산'소주가 1995년 알칼리성 천연 암반수를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처음처럼'이 세계 최초의 알칼리 소주라고 광고한 것은 '허위 광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로측은 특히 양 제품의 비교 과정에서 "진로 하진홍 사장이 박사 학위 소지자인 데 반해 두산주류BG의 한기선 사장은 학사 출신에 불과하며,하 사장이 주류 회사 근무 경력이 34년인데 비해 한 사장은 고작 8년밖에 안 된다"며 상대방의 최고경영자(CEO)까지 겨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진로측에 두 제품의 물성분에 대해 제3의 기관에서의 공개분석을 요구하는 한편 진로의 공식 사과나 답변이 없을 경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즉각 반격했다.

두산은 '진로 참이슬에 대한 공개 질의서'라는 자료에서 "참이슬의 대나무숯에 관한 특허 자료를 살펴보면 은으로 코팅된 대나무입상 숯을 사용한 것으로 돼있어 대나무 숯이 인공 화학처리됐거나 코팅 시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는 포름 알데히드를 사용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처음처럼'이 '세계 최초의 천연 알칼리수 소주'라는 표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내용 증명까지 받았으며,특허 문제 역시 제품 출시와 동시에 출원해 오는 31일 특허 번호를 받기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두산 관계자는 "진로가 유언비어를 날조해 퍼뜨리는 것이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든 수준에 달했다"며 "공식 사과나 성실한 답변이 없을 시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두산측이 알칼리 환원수의 미네랄 성분 등에 대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일고의 대응 가치가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