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다이야기 관련주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강원랜드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전국의 사설 도박장을 빠져나온 고객을 흡수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설도박장 단속에 따른 수혜보다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카지노 증설과 골프장·스키장 개장 등에 힘입어 2008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흔들리지 않는 외국인 주주

강원랜드는 지난 6월까지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사설 도박장의 최대 피해주였다.

고객수는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줄었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나 감소했다.

특히 6월 중 입장객수는 올 들어 처음 12만3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를 반영,올해 초 2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6월 말 1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특이한 점은 외국인들이 이 기간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5월 중순께 한 차례 집중매도가 있었지만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32~33%대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은 "외국인들에게 정부의 불법 도박장 단속 방침과 강원랜드의 비전에 대한 설명회를 자주 가졌다"며 "장기 성장성에 대해 확신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외국인들은 강원랜드의 이익이 안정적인 만큼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이후 정부의 사설도박장에 대한 단속방침이 구체화되면서 7월 초부터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장중에는 연중 저점 대비 32% 상승한 1만9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2008년 매출 1조원 돌파할 것"

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2007년부터는 강력한 이익개선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지노 부문에서는 불법 도박장 단속에 따른 고객 유입과 함께 2007년에 게임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어 외형과 이익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게임 테이블이 100개에서 132개로 늘어난 2005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0% 이상 증가한 만큼 설비가 증설되는 2007년 4분기부터 매출과 이익이 또다시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 외형은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2007년 7% 성장을 거쳐 2008년에는 카지노 증설과 스키장 골프장 개장 등의 시너지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한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강원랜드 매출이 올해 8250억원에서 내년 8912억원으로 늘고 2008년에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송 사장은 "연간 강원랜드 방문객 180만명 중 1회 이상 카지노를 방문한 고객은 30만명 밖에 안된다"며 "스키장 및 골프장 개장과 계획 중인 산악스포츠 사업 등이 본궤도에 오르면 방문객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강원랜드 목표주가는 평균 2만1733원이다.

이날 강원랜드는 4일 만에 조정을 받으며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