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15)이는 여름방학에 주요 과목을 선행 학습하고 영어학원을 다니느라 어느 학기보다 더 바빴다.

학원에서 미리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도 전부 훑어봤다.

그런데 꽉 짜여진 학원수업 일정을 좆아가느라 혼자서 차분하게 공부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간신히 숙제를 해 가기도 버거웠다.

부모는 이렇게 미리 배울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방학을 보냈으니 다음 학기 성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간고사 등 시험을 치러보면 결과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왜일까.

한 달여의 짧은 방학 기간 한 학기 분량의 많은 내용을 배워야 하므로 수업 내용을 따라가더라도 단순 암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자신만의 '지식'이 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많은 경우 학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등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거의 없다.

학생들은 '이미 학원에서 배웠으니 다 안다'고 착각한다.

방학 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 수업에 대한 자녀의 마음가짐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는지에 대해 자녀의 태도를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비용과 시간을 선행학습에 투자했더라도 자녀의 성적에는 큰 변화가 없다.

우선 방학 동안의 학습은 '예습'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간단한 자가 테스트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이해도 등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또 학교 수업은 바로 '시험문제'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시험문제로 출제한다.

일상의 주 활동무대가 집이나 그 밖의 장소에서 다시 학교로 옮겨지는 새학기.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학교에서 수업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자녀 스스로 인식하고 열중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도움말=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