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가 경기에 6개월 가량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하반기중 다시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초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IT(정보기술)주와 경기민감주들의 실적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것입니다."

최 사장은 미국 월가와 국내 증시를 두루 경험했다.

미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지 베어스턴즈증권에서 파생상품과 차익거래를 맡았었다.

1995년 귀국해 대우증권 파생상품팀장을 지낸 후 미래에셋증권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 기획관리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2년 랜드마크운용 대표로 옮겼다.

그도 초창기에는 직접투자로 제법 큰 돈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기업을 제대로 모르고 주변의 말만 듣고 투자한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자신이 산 종목에 대해 확신이 없다 보니 단기등락에 샀다 팔았다를 반복했죠.개인이 직접투자를 하려면 해당기업을 속속들이 파고 들어가며 공부를 해야 합니다.

경영진의 비전과 능력은 물론이고 노사관계와 도덕성 등 투자지표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도 놓쳐선 안 됩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증시는 무척 대응하기 어려운 장세"라며 "펀드매니저들도 종목 발굴이 점점 힘들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기업탐방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식운용팀장 책상에 증권 단말기가 없습니다.

저는 매니저들에게 하루하루 주가등락을 바라보고 있으면 '불에 타버린다'고 말합니다.

중장기를 목표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발로 뛰며 찾아내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최 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할 때도 직접투자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충고한다.

특히 수익률 1등펀드만 갈아타겠다는 생각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했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펀드가 여러 해에 걸쳐 수익률 최상위권에 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지난해 고수익을 자랑하던 중소형주펀드가 올 들어 수익률 바닥권에 떨어진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펀드 유형마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시기가 다르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성장형 배당형 중소형주 인덱스 등 여러 성격의 펀드를 잘 조합해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적립식펀드 투자에 대해서도 "단기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최소 3년 이상 내다보라"고 조언했다.

최 사장은 운용업계에도 '쓴소리'를 했다.

"펀드로 자금이 밀려들어오는 것은 운용업계로선 기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위기이기도 합니다.

고객의 자산을 키울 능력이 안되는데 돈만 들어오면 안 되지요.

운용인력 확충이나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비 등 운용사들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