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한국철강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회사가치에 비해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실적 또한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한국철강은 2분기 매출 1706억원에 영업이익 244억원을 올렸다"며 "영업이익률 14.3%는 제강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2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 연구원은 "한국철강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실적 개선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한국철강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단조제품이 갖고 있는 엄청난 수익성에 근거한다. 단조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미래에셋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설비 증설이 끝나면 수익성 높은 단조제품과 반제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단조 사업 부문은 수익성과 성장성 양 측면에서 한국철강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은 한국철강의 우량한 자산가치와 안정적인 배당도 감안해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제시해놓고 있다.

업황도 한국철강에 우호적이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한국철강의 주력제품인 철근은 8월부터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고 9월 성수기에 진입함과 동시에 수해 복구에 따른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한국철강은 고수익성으로 회복되면 주가도 제가치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한국철강의 또하나 강점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 수준에 지나지 않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 불과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