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중인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권력을 일시 이양받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방장관(사진)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라울 장관은 18일자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미국)은 강요와 위협으로 쿠바에서 뭔가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대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정상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라울 장관이 지난달 형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일시 이양받은 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카스트로의 건강과 관련,"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신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데 대해서는 "필요할 때가 아니면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라울 장관의 인터뷰 내용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논평을 요구받자 라울을 '피델의 막내동생', '피델 라이트'(Fidel light) 등으로 지칭하며 "우리가 '피델 라이트'의 첫번째 발언에 특별히 매료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쿠바의 상황은 미국의 근심거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